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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황교안호가 곧 출범 6개월을 맞는다. 황 대표는 취임 후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강행한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을 저지하기 위해 민생 투쟁 대장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당 지지율도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선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정책정당' '민생정당'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반문 깃발'로 한때 주목을 받았지만 제1야당만의 정책 대안 마련에 실패하면서 정국 주도권도 다시 뺏겼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어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의 경고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24일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다"며 석 달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서겠다고 한 것은 신중치 못한 처사다. 당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장외 투쟁을 통해 보수층을 재결집시켜 위기를 돌파하려는 황 대표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외 집회에 대한 국민들 피로도가 작지 않고 비용 대비 실효성 또한 미지수다. 제1야당이 정부의 실정에 기대 반사이익만 노린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정권 실정을 파헤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전시성 구호나 장외 투쟁보다는 정부에 실망한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 승부하는 것이 더 낫다.

현재 우리 경제는 세계 경기 둔화와 미·중 패권전쟁 여파로 생산· 투자·소비 부진에 'R의 공포(경기 침체)'까지 덮쳐 먹구름 그 자체다. 이를 해결하려면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해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성장 활력을 떨어뜨리는 무리한 정책을 바로잡고 각종 규제를 혁파하는 입법 통과가 시급하다. 한일 갈등과 북한 무력 도발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지키는 정책 또한 절실하다. 이럴 때 한국당이 정부 비판을 넘어 경제와 안보를 살리는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내놓는다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4일 당의 5대 실천 목표로 잘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꼽았다. 이 같은 목표들이 국민 삶 속에 구체적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한국당이 창의적인 정책 대안 마련에 지혜를 모으고 힘을 쏟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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