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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7주년:기술독립선언Ⅱ]빅데이터, 인재 양성·양질 데이터 확보로 경쟁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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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 동영상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는 2013년, 제작 단계부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배우, 장르 등 맞춤형 자체 제작 드라마를 선보였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만든 드라마가 '하우스 오브 카드'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세계에서 성공하면서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 제작은 탄력 받았다.

빅데이터가 콘텐츠 제작, 유통, 제조 등 산업 전반에 주요한 기술로 자리잡았다.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쉽고 저렴한 가격에 저장, 분석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차량, 건물 등 곳곳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되면서 빅데이터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느냐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우리나라도 2010년대 중반부터 빅데이터 기술 개발과 도입을 시작했다. 초반에 비해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과 관련 인력은 늘었지만 여전히 외국계 기업이나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진다. 기술부터 인력까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방면 노력이 요구된다.

◇빅데이터 기술 격차, 3.4년...갈길 먼 한국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빅데이터 기술력은 선진 기술수준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62.7 수준(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선진국 수준이 되기까지 평균 3.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빅데이터 기술은 해외 기업에 종속됐다. 빅데이터 저장을 위한 하드웨어(HW)부터 분석과 활용, 시각화 등 주요 소프트웨어(SW) 대부분이 외산이다.

해외는 우리보다 앞서 빅데이터 관련 핵심 기술을 속속 선보였다. 2000년대 초반 하둡을 비롯해 스플렁크, 스파크 등 빅데이터 수집, 분석 등 주요 기술은 해외에서 개발됐다. 우리나라는 자체 기술 개발보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향을 택했다. 일부 국내 기업이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관련 기술을 선보였지만 국내 기업 제품 신뢰, 안정성 등을 이유로 확산은 더뎠다.

서정욱 SK(주)C&C 플랫폼&테크1그룹(빅데이터) 리더는 “글로벌 업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처럼 비즈니스 목적에 맞게 새로운 빅데이터 기술을 개발하거나 오픈소스화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하둡 중심 데이터 엔지니어링 영역에서 고급 분석영역으로 확장하는 단계”라면서 “우리나라가 빅데이터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분석 영역도 플랫폼화고, 이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해야 다양한 분석을 동시에 진행해야 빅데이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력 강화 핵심은 '인재' 확보

전문가는 자체 기술 개발과 기술력 강화를 위한 우선 과제로 인재 확보를 꼽는다.

차경진 한양대 교수(경영정보시스템전공)는 “빅데이터 관련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데이터사이언스지식 수준을 넘어 전체 빅데이터 프로젝트 프로세스 전반을 이해하는 사람도 부족하다”면서 “빅데이터 기술뿐 아니라 적용, 활용 단계별 도입을 위한 빅데이터 프로세스 전반을 이해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인재 부족 현상은 기업 빅데이터 도입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빅데이터 미도입 이유로 '관련 전문인력 부재(2018년·41.5%)'를 꼽았다. 2017년도 조사(26.4%) 때보다 10% 이상 응답자가 증가했다. 빅데이터 전문 인력 없이 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제대로 된 분석은 요원해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주요국도 빅데이터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빅데이터 미도입 이유(자료: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인재 부족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 내 전 산업 데이터직무 중 빅데이터 관련 필요 인력은 8067명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준 빅데이터 관련 인력은 1244명 수준이다. 5년 내 7000여명가량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업계는 데이터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가 '실무중심 인력양성을 위한 기업 맞춤형 대학 데이터 교육 확대' '재직자 데이터 기술·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 교육 제공' '채용 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 인턴십 지원 및 데이터 관련 인력 매칭 서비스 지원'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양질 데이터 확보 동반돼야

양질 데이터 확보는 빅데이터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요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2016년)에 따르면 기업은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 '빅데이터라고 부를 만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010년 중반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무용지물이 된 경우가 많았다. 시스템을 구축해도 정작 시스템에 투입할 데이터 양은 턱없이 부족했다. 데이터 양이 많더라도 데이터가 제대로 정제되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차 교수는 “빅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질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혁신적 서비스를 내놓아야 하는데 양질 데이터가 없다”면서 “그동안 빅데이터센터가 출범하고 데이터 구축·융합을 표방했지만 효용성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화식 엔코아 대표는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업계를 위해 정부가 공공 데이터 풀을 만들어 대량으로 공급해 데이터 수요·공급을 맞추는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2016)
해외는 양질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식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34개 유럽 국가로부터 수집한 24만 데이터세트를 오픈데이터로 공개했다. 미국도 미국 내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분석하기 위해 4개 허브를 구축해 데이터를 수집·관리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공공데이터는 단순 개방 중심이 아니라 적재적소 필요한 데이터를 정제해 공개하는 방향으로 지원 정책을 이어간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데이터 부족 관련 사물인터넷(IoT) 적용 대상이 점차 확대되면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면서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개방 거부감 등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정책적 지원과 고객 인식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표]국내 빅데이터 기술 수준(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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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은 산업화, 현대화, 국제화 세 가지 목표 달성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중요 동인이 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한국 기업은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와 틈새시장 공략이 성공 열쇠가 될 것입니다.”

판 티 눙 베트남 인터넷협회 사무국장은 베트남 급성장은 ICT가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을 넘어 글로벌 ICT 강국을 목표로 내세우는 만큼 막대한 투자가 이어진다. 한국 기업은 세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2018년 기준 베트남 ICT 산업 총 매출은 약 111조원에 이르렀으며, GDP의 15% 이상 차지할 정도로 경제, 사회 전 영역에 널리 적용됐다”면서 “ICT는 디지털 혁신 기반이자 핵심이며, 일부 영역은 글로벌 선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한 대 이상 보유한데다 5세대 이동통신(5G) 등 투자도 빠르게 진행된다. 스마트 시티를 비롯한 도시화와 산업 자동화, 글로벌화에도 ICT를 기반으로 실현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규제개선과 행정지원, 기업은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는 등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판 티 눙 사무국장은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ICT 기반 기술발전에 관한 총리지침을 이행하는데 네 가지 전략을 수립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각종 ICT와 서비스를 구현할 샌드박스 지구 선정 등을 추진한다”면서 “내년에는 4차 산업혁명을 대응하는 5G 장비생산을 목표로 세웠는데, 베트남 대표 IT 기업은 정부 기조에 따라 R&D에 열을 올린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ICT를 선도하는 곳은 비엣텔, VNTP, FPT, VNG 등 통신, 게임, IT서비스 기업이다. 이들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아세안에서도 톱 레벨 ICT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스마트시티, 핀테크, 전자정부 등 대규모 ICT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는 버겁다. 솔루션 단위부터 서비스 영역까지 자국 기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이 파고들 여지는 많다.

판 티 눙 사무국장은 “베트남 ICT 산업 수익은 주로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삼성전자가 전체 71%를 차지한다”면서 “베트남 정부도 FDI 투자를 다각화하고, 국내 ICT산업 발전 촉진을 위한 지침과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전자정부와 스마트시티 영역에 진출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 철저한 현지시장 분석과 환경에 맞는 제품 공급이 요구된다.

그는 “베트남은 5개 중앙도시가 GDP의 50%를 차지해 도시화 요구가 높다”면서 “현재 20개 주에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교통, 보건, 교육, 식품안전, 에너지 등 우선순위 영역이 전자정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관련 분야 수요가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현지 시장과 경쟁사를 신중하게 연구해야 한다”면서 “한국기업이 강점으로 하는 제품, 서비스와 일치하는 틈새시장을 찾아야 베트남 현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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